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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매장 고객의 블로그에서 퍼온 진솔한 후기입니다.


어느듯 세월이 흘러 결혼한 지 24년, 50대를 넘어서고 있다.
10 이라는 숫자가 사람을 많이 변하게 하나 보다.
49와 5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랄까?
분명 어제와 하루차이 인데 몸이 말하는 결과는 다르다아니 다르게 느껴진다.
 
애들도 크고 그들만의 시간으로 집은 항상 부부 둘만의 공간이 되어간다.
 
우리 부부는 자주 잠자리를 하며 서로가 그에 대해 불만을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러나 서로가 느끼고 있다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내 몸도 마누라의 몸도.....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찮게 성인용품점이 눈에 띄어 무슨 생각에선지 들어가게 되었다.
 
문을 빼꼼이 열면서 구경만 해도 되요?” 라는 질문에 어서오세요” 라고 답하는 주인장
 
한참을 둘러보니 이렇게 많은 제품이 있나 싶었다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본능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 지 짐작할 만 했다.
 
사장님께 조용히 물었다.
 
부부가 사용할 껀데 어떤게 좋아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사모님과 얘기해 보셨어요?”
 
당황스러웠다집사람과 이런 거에 얘기해 본적이 없다그래서 아니요” 라고 대답했다.
 
그때서야 이런 저런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서 사모님이 싫어할 수 있으니까 저렴한 것으로 먼저 테스트해보란다.
 
테스트해보고 몸에 맞으면 업그레이드하란다.
 
결국 만원짜리 진동기와 젤을 사서 나왔다.
 
그날 저녁 집사람에게 보여주며 해보자고 얘기하니 집사람이 길길이 날뛴다.
 
내가 섹스에 미친 여자로 보이냐?”
이때까지 그런 얘기해 본적 있느냐?”
 
나를 변태로 몰아 부친다ㅠㅠ
 
사장의 조언대로 차분히 설명했다내가 산 것이 아니고 친구부부가 추천해줘서 받아온 것이라고... 당신이 싫다면 버리면 되지 뭘....
 
 
그 날은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잤다.
 
며칠이 지나 잠자리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마누라는 다른 것이 자기 몸속에 들어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잠자리에 대한 어떤 불만도 기대도 없고 했다.
 
기대도 없다 는 말이 왜 이렇게 사람을 처량하게 만드는지....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바쁘게 살아왔다지만 남자로써 기대가 없는 것인지 심적으로 많이 힘들게 만드는 말이었다.
 
솔직하게 말했다기대가 없다는 말이 나를 굉장히 슬프게 만든다고
 
돌이켜 생각하면 연애 1,
요즘이야 사귄다고 하면 당연히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2~30년 전엔 사귀자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냥 만나면서 알아가고 만나는 세월이 길어지면 결혼하고...
우리도 만난지 1년지나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고 결혼 승낙받은 후에야 잠자리를 했으니
그냥 저냥 평범하게바쁘게 살아온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나 보다.
 
이제야 남자로서 당신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설득하고 설득해서 진동기를 사용해 보았다.
 
결과.
아프단다쬐끄만 것이 진동이 강해 어떤 느낌보다 아픔이 먼저 오고 먼가 오는 거 같은데 부족하단다.
 
다음에도 사용해봐도 되겠냐는 질문에 대답이 없다. NO가 아니니 다시 해봐도 될 듯
 
그렇게 잊혀져 갈 무렵
뜬금없이 집사람이 묻는다. “친구부부는 어떤 거 사용하냐?” 
훅 들어오는 질문에 어버버~~~
 
무슨 뜻일까문득 떠오르는 말 업그레이드

다시 성인용품점을 찾았다.
그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많은 것을 봤지만 직접 보지않고 사는 것이 뭔가 찝찝함도 있고 한번 방문한 경험도 있어 두 번째는 별 부담이 없었다.
 
다시 찾은 가게
여전히 사장은 밝게 웃으며 어서오시란다.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장.
처음 방문시 여러 가지 제품을 보여주던 것과 다르게 딱 두가지 제품만 보여준다.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
 
그중 새티스파이어를 강력히 추천했다같은 기능인데 반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많이들 찾는단다아무 소리 못하고 추천하는대로 사서 집에 왔다.
 
이번엔 집사람에게 당당하게 얘기했다이런거 사왔다고
또 욕먹을래나 하는 걱정과 달리 이번엔 아무 말도 없다그냥 무심한 듯
 
처음 사용하는 날
내가 서툴러서 인지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솔직히 든 생각은 에이 속았나뭐가 잘못됐나기대한 내가 바보지” 였다.
 
그리고 며칠 뒤 주말
애들은 무슨 일인지 아침 일찍 나갔고침대에서 밍기적 밍기적 거리고 있을 때 집사람이 그 기계를 가지고 와 보란다.
 
알았어.”
결혼 4개월만인가 첫 애기 유산하고 상심해 있는 집사람 기분전환을 위하여 여행갔을 때처음으로 잠자리를 하자고 요구한 이후에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집사람의 요구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그렇게 시작된 아침의 잠자리
집사람에게서 이런 모습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기계를 갖다 대니 이리 저리 위치를 옮기라고 한다몇 번을 옮긴 후에 거기” 라는 말과 함께 헉 하는 신음을.... 별로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인데???
 
2~3분후 쯤인가 부터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다집사람의 이런 반응을 보는 나도 당황스러워 기계를 멈추고 물었다. “왜그래?”
 
이 글을 쓰면서 킥킥 웃음이 난다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ㅋㅋ
 
한 5분을 했나그만 하라고 한다이렇게 짧게??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렇게 우리는 찐하게 사랑을 나누었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집사람마치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착각이 들 정도.
 
집사람 왈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나이 오십먹고 첨 알았단다.
 
지금은 집사람과 함께 그 용품점의 단골이 되었고 하루 하루 신혼처럼 살고 있다.